22.10.28 - 22.11.02 모로코 결혼식 1

2023. 3. 5. 03:08In NL (21.10-)/일상

 

 

연구소에서 친하게 지내는 Yousra는 모로코에서 왔다. Yousra에게는 프랑스인 남자친구가 있었고, 비혼, 비출산 주의였던 친구라 나와 통하는 부분이 꽤 많았다 (?) 그런 친구가 갑자기 나를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를 했다. 그것도 모로코에서 열리는 전통 결혼식...!

 

 

그래서 10/28일 오후까지 일을 하고 연구소에서 같이 출발하는 Rald & Maria gabriella 커플과 함께 스키폴 공항으로 갔다. 모코로의 Tangier 공항까지의 비행은 한시간 늦어졌고, 그 때문에 모로코의 숙소까지의 시간도 계속 딜레이 됨ㅋㅋ 이제 여기서 딜레 안되면 의심하고 봐야한다.

 

새벽에 도착했기 때문에, 한 숨 자고 일어나니 벌써 오후가 되어 있었다. 그리서 우린 아점을 먹고 모로코식 목욕 (하맘)을 했다. 하맘이란 용어가 다른 중동 아시아 국가에서도 쓰이는 걸 보니 약간 무슬림 쪽 목욕문화를 하맘이라고 하는 것 같다. 몸을 불리고 나서 세신사가 때를 밀어주는게 아주 한국식과 비슷했다. 그리고 몸을 빡빡 잘 밀어주시는게 아주... 시원하고 좋았다. 코로나 때문에 목욕탕 간 지도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에 만족쓰

그리고선 저녁 시간이 왔다. 여자들은 모두 모여 헤나를 받았다. 도안도 없이 쓱쓱 그리는 전문가 두 명이 거즌 20명되는 여자들 손에 모두 다른 모양으로 헤나를 해줬다. 나는 헤나에 알러지가 없었기 때문에 아주 예쁜 모양으로 받았고, 약 1시간 정도 말리면 저절로 딱지가 떨어지고 5일정도 간다고 했다. 덜 씼으면 오래 간다고 했는데 매일 샤워를 했음에도 (?) 일주일 정도 갔던 것 같다. 힙스터가 된 기분이고 좋았따.

 

 

모로코 전통 결혼식은 3-5일동안 계속된다고 한다. Yousra의 경우 중간에 짬을 내서 네덜란드에서 결혼식을 위해 모로코로 간 것이기 때문에, 아주 완전한 전통 결혼식은 아니었고, 부분부분 수정된 그런 결혼식이었다. 그래서 첫날은 전통예복을 입고서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었고 신랑신부의 입장까지는 약 2-3시간에 걸친 전통 음악, 춤이 가미된 이벤트가 있었다. 2....-3 시간..... 이미 지침

 

 

그리고 약간 우리가 간과한 것이 모로코에서 점심을 3시에 먹는다고 하면 진짜 식사는 4시에 시작된다는 것이었다. 결혼식 전야(?)의 행사에서도 저녁이 9시에 시작된다고 했지만.... 제대로 된 식사는 10시 반 즈음에서 시작되었다.

Yousra에게 미안하지만 또 하나 내가 결혼식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던 건.......  한국에서 날라온 뉴스들 때문이었다. 이태원 참사의 뉴스를... 그리고 실시간 비디오, 트위터 등을 받다보니, 속으로는 울고 있었는데 친구 결혼식에서 차마 울 수가 없어 정신 붙들고 있었다. 그치만 주변에서 괜찮냐고 물어볼 때 마다 터져나오는 한숨과 눈물 섞인 목소리는 속일 수가 없었나보다. 결국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일찍 방으로 돌아와 누웠다. 속이 메스꺼웠다. 그렇게 모로코에서의 첫 날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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