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2.09 독일어 수업 마지막 날

2015. 12. 10. 07:16In DE Part.1 (15.09-16.08)/일상





겨울비가 추작추작 오는 날 아침 일찍부터 실험실에 나가서 일을 했다. 

Project work라고 나와 독일인 학생 한명이 파트너 지어서 하는 건데 실험실에서 프로젝트를 해나가는 것이다. 교수님께 어떤 프로젝트인지 말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본 적이 없으므로(........) 공개하지는 않고!




아 참, 사진은 실험실 가는 길에 찍은 것인데 마켓플라츠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다보니 수요일마다 열리는 마켓이 에슬링겐 시내 한 복판에서 열리고 있었다. 비가 와서 춥고 으슬으슬 했는데도 사람들이 꽤 많이 나와서 장을 봤다. 근데 진짜 신기한게 여기가 작은 마을이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평일 아침인데 무슨 사람들이 이렇게도 많은지...........



아침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실험을 했다. 중간에 내 독일인 파트너 Lisa가 밥 먹으러가서 혼자 꿍냐꿍냐 있다가 다른 독일 학생이랑 말하게 되었는데 나를 전부터 힐끔거리던 사람이었다. Are you from korea? 하고 말을 걸어와서 그렇다 대답하니까 베이징 올림픽 때 자기가 한국에 한달 가량 가 있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용인에 무슨 태권도 캠프를 갔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한글을 읽을 줄도 안다고 했다. 신기방기.... 노트북을 가져오더니 한국에서 찍은 사진들 다 보여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권도 사진이 주를 이뤘고 광화문 간 사진, 헬로키티 전시회보러 63빌딩 간 것도 있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웃다가 토할 뻔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치가 너무 먹고 싶다고 해서 어... ich habe kimchi 하니까 자기가 김치를 너무 그리워 한 나머지 만들어먹는다고 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터짐 나도 못만드는 걸 23살 가량 되보이는 총각이 만들어 먹는다니 신선한 충격이군요




실험을 끝내고 돌아와서 낮잠자고 일어나 겨우 정신을 부여잡고 독일어 수업으로 향했다. 요즘은 해가 하도 일찍 지다보니 어두컴컴할 때 독일어 수업 들으러 가서 완전한 밤이 되서야 방으로 들어온다. 월요일 독일 문화/역사 수업도 마찬가지지만ㅋㅋㅋㅋㅋㅋㅋ 어쨋든 오늘은 독일어 마지막 수업이었다. 뭔가 짠해.......막......... 9월 중순부터 약 3주간 아침 8시부터 12시까지 수업을 듣고, 개강을 하고부턴 일주일에 한 번씩 수업을 들어왔는데..... 독일에 와서 가장 먼저 친해진 친구들과 이제 정기적으로 얼굴 비칠 수업이 없다니.



첫날 자리를 잘못잡았다고 생각하게 한 라자, 사실은 네가 복덩이였어! 네 덕이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었거든! 말리카, 에블린, 도마스, (큰) 윌레, 미코, 호세, 산티, 안토니오, 가비, 바룬, 시메온 모두 다 이제는 파티에서나 혹은 다른 수업에서나 보게 되겠구나 하고 코가 시큰했다. 언제 다 채우나 싶던 출석표도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귀찮고 또 막상 오면 별로 배우는 것 없던 것 같았어도 독일어를 이렇게나 재미있게 많이 배우게 해준 선생님까지!


한 학기가 끝나간다는 게 실감이 난다.

벌써 한 학기가 갔다. 슬프다. 가지뫄.........시간아 달리지뭬에에에에



손끝으로 돌리며 시계바늘아 (거꾸로) 달려봐

조금만 더 늦게 가봐봐

두 눈을 꼭 감고 마법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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