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3.03 코로나 확진의 기록 : 셀프테스트 양성 1일차

2022. 3. 7. 07:52In NL (21.10-)/일상

 

부제 : 셀프테스트 두 줄, 그리고 약물남용으로 인한 코로나 증상완화를 꿈꾸다

 

이전 변이와 다르게 오미크론의 뚜렷한 증상은 "피곤함"이라고 했다.

 

 

2월 마지막 주간 그러니까, 재외국민 대선투표를 위해 헤이그 (Den Haag)에 다녀온 토요일이 있던 주에 정말 너무 바빴다. 누가 나를 가지고 북치기박치기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3,4,5층 랩을 이리저리 뛰어 다녀야 했고, 미팅이 4-5개 잡혀있어서 집에 저녁 8시는 되어야 도착하기 일쑤였다. 집 도착해서 밥 먹고, 담날 점심 준비하고 핸드폰 좀 보다가 씻고 자는게 내가 오롯하게 free time으로 보낸 시간의 다 였다. 이 맘 때 날씨가 태풍에 비바람이 미쳐 불던 때라 학교 다녀오면 감기몸살에 걸린 것 마냥 목이 아프고 몸이 너무 안좋았는데 또 self-test는 항상 negative,, 그래서 한국인 디폴트 피곤함인가보다 했다.

거기다가 토요일부터 시작하는 카니발을 위해 금요일 저녁에 pre-carnival이 있다고 연구소 사람들끼리 또 보러 다녀오고 (밤 12시 귀가), 토요일 헤이그에 다녀오기 위해 6시에 일어나 하루 종일 밖을 돌아다니고, 일요일 저녁에 또 연구소 사람들이랑 카니발 보고오고 (?) 돌아와서 엄마아빠랑 전화하다보니 새벽 3시..... 월요일 또 cell passage하러 아침에 랩가고......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어어어무 피곤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self-test 음성.

마침 화요일은 아무 실험이 없어서 재택근무를 하며 좀 쉬었는데, 수요일...... 몸이 무거웠다. 그치만 실험실도 가야했고, 그 사이 이사 한 팀코리아 멤바 집들이도 있었어서 어떻게 저떻게 하루를 보냈는데 집에 오니 목이 좀 깔까리 한 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또 self-test를 했는데 또 음성. 모모는 감기일 거라고 그랬다. 2월 마지막 주부터 몸이 안좋았던 나를 봐왔기 때문에, 코로나라면 잠복기간이 너무 길다고 걱정 말라고 했다.

 

그리고 3/3 목요일 아침. 목이 너무 아파서 새벽에 눈이 떠져 인스타를 봤는데, 친구 중 하나가 코를 쑤셨을 땐 음성이던 셀프테스트에서 목 쪽으로 다시 해보니 양성이 떴다고 인스타에 올림ㅋㅋㅋ ㅠ 그리고 마침 카니발 함께 봤던 이탈리아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양성이라고 했다. 쒜에에에엣. 그래서 나도 바로 셀프테스트 박스를 까고 서둘러 테스트를 했는데...

 

 

예....? 왜때문에요.....? 전 모더나-모더나-화이자 백신도 다 맞았는디요...? 순혈 모더나가 아니라서인가요... ? (농담)

 

내가...... 코로나 창궐한 2020년도 버티고, 2021년도 버텼는데....... 2020년과 2021년 사이 한국과 유럽을 오간 비행기를 4번이나 타고 대륙을 누벼도 안걸리던 코로나를......... 2022년 이 작은 마스트리흐트에서 걸리다니 분허어어어다.

 

두 줄이 뜨자마자 바로 폴한테 이메일을 날렸고, 폴은 심심한 위로와 함께 연구소 비서와 연구소장 교수님한테 이메일을 보내라고 했다. 그리고 네덜란드 보건소인 GGD의 방침에 따라 PCR 검사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요일 당일에는 가능한 검사가 없다고 (?) 금요일로 예약이 잡혔다.

 

 

그렇게 3/3 목요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는데..... 약간 정신적인 건지 두 줄 뜬 걸 보고나서부터 온 몸에 불덩이처럼 열이 치솟고, 몸살처럼 온 몸이 절구에 빻여진 것처럼 아프기 시작했다. 목이 아픈 것은 물론이요, 두통이 너무 심했다.

 

3/2 수요일에 1:3으로 cell passage 해가지고 금요일 랩 가야지 했던 과거의 나.... 몽총이....... 그래서 바로 같은 그룹 ㅋiㅋㅔ한테 내 세포들을 부탁했다. 이사시켜주고 밥 좀 줘 ㅠ 그렇게 한 숨 돌렸는데 ㅋiㅋㅔ가 도와줄거 있으면 말하라고, 장보기 배달 어플도 알려줬다. Flink라고 요즘 네덜란드에 엄청 광고 많이 때리는 어플인데 나도 마스 정류장에 광고 깔려있어서 알게 됐다고 하니까 할인 코드도 알려주고,, 츤츤천사다. 

 

 

문제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스에서 배달하긴 하는데 내가 사는 동네에는 배달 안 함ㅋㅋㅋㅋㅋ

마스 촌구석 시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그렇게 좌절하듯 잠들었는데, 진통제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약발이 너무 짧아서 자다가 깨다가, 깨면 약을 털어넣고, 다시 Wärmflasche에 뜨거운 물을 담아 안고 잠들고 하는 걸 반복했다. 진통제는 acetaminophen (=paracetamol=브랜드 명 타이레놀), dexibuprofen (=브랜드 명 이지앤6프로)을 교차복용했다. 하나로는 살아남지 못한 걸 직감했지 뭐야... (그리고 한국에서 이 모든 걸 챙겨 온 나 제법 철두철미해요) 더불어 진해거담제랑 목에 뿌리는 스프레이도 수시로 이용했다. Drug Namyong,,, 여기는 비대면 진료로 약주고 이런거 없다구요 ㅠ 내돈내산 약발이라구요 ㅠ Wärmflasche는 hot water bottle (뜨거운 물 주머니)인데, 독일에서 아주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다. 생리할 때 진통제와 Wärmflasche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

 

 

근데 네덜란드에서는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짜증 (있는 게 없는 나라 네덜란드) 인터넷으로는 파는데 오프라인에서 본 적이 없다구요.... 독일은 그 흔한 dm에 가면 지천에 깔려있는데... 심지어 가격도 6.95유로인가 그런데 네덜란드에서 아마존(이)나 (네덜란드아마존 짜증난다 이거예요...) 뭐 어디서든 사려면 12유로+배송비가 든다. 그래서 지난 번에 독일 갔을 때 가서 사왔는데 이게 이렇게 효자템일 줄이야.....  acetaminophen, dexibuprofen그리고 이 물 주머니가 날 살렸다. 이렇게 (self-test로지만) 양성 뜬 첫 날이 갔다. 물론... 새벽에 또 아파서 깸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 누가... 누가 오미크론 감기수준이라고 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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