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쓰는) 6월 근황

2020. 10. 20. 02:43In KR (20.05-21.09)/일상

 

 

나의 베프 세은이가 결혼식을 올렸다. 원래 4월 말로 예정되어 있었다가 코로나로 밀려버렸다. 그래서 나는 운이 좋아서(?) 참석할 수 있었다. 5월 중순에 자가격리가 끝나서, 6월 6일 결혼식에 갔었는데 옷이 마땅한게 없어 마우라 결혼식에 입었던 드레스 입었더니 눈에 좀 튀었다. 근데 세은이가 예쁘다 해줬으니까 됐다리!

 

오랜만에 연수도 보고 이수완도 봤다. 연수는 당당한 커리어우먼,,, 수완이는 ㅋㅋㅋㅋㅋ 넘 똑같아서 5m 멀리에서도 이수완인줄 알아봄 ㅋㅋㅋㅋ 수완이는 결혼식끝나고 바로 서울 올라가야해서 결혼식 시작 전에 밥을 먹으러 갔는데 결혼식 끝나갈 즈음에 돌아옴ㅋㅋㅋㅋㅋㅋ 걍 이수완임ㅋㅋㅋㅋㅋㅋㅋ

 

 

 

아빠가 심으신 산딸기가 하루가 멀다하고 저렇게 소쿠리 채로 열려서, 빡빡 씻고 식초에 담구고 해서 잼을 만들었다. (근데 우리 가족들은 안먹음)(시무룩)(웬지 이번에 집가도 냉장고 안에 있을 느낌)

 

 

 

초여름 저녁은 이렇게 하늘이 예쁘다

 

그리고 얼마 후에 원래 서울 가려고 했었다.  버스표도 다 끊어놓고 했는뎈ㅋㅋㅋㅋ (일요일 오후 3시 버스) 갑자기 수도권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취소를 했다. 그리고 나는 집에 있고 엄빠는 큰고모네 댁에 가셨는데 배가 너무 아픈거다. 똥도 3일인가 못누고 대굴대굴 굴러서 동규를 불러서 응급실 갔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숙변이 ㅋㅋㅋㅋㅋㅋㅋㅋ 가득참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관장함 (일요일 오후 3시)

 

서울 그대로 갔었으면 버스에서 똥쌌다. 아빠가 서울 가지말라고 간곡하게 부탁하셔서 안간건데 아빠는 선견지명이 있으신가봉가.... 여튼 몸을 추스리면서 또 며칠이 지났다.

 

 

 

얼마 후에는 동규가 중요한 시험이 있어서 온 가족이 출동했다. 동규가 시험치는 동안 엄마아빠 그리고 나는 근처 바닷가를 산책했다. 거기 사슴공원(?)도 있었고 엄청 비싼 카페도 있었다. 크로와상에 커스터드 크림이라니 천재다... 독일에는 크로와상 그렇게 많이 먹어도 절대 커스터드 크림 안넣음 ㅠㅠㅠㅠ 좀 보고 배우라거!!!

 

 

 

동규 시험치고는 대구로 가서 삼촌, 숙모와 만났다. 그리고 대구에서 엄청 유명하다는 고깃집에 갔다. 여윽시,,, 두툼한 삼겹은 진리다. 독일 에데카 레베에 파는 얇시리한 삼겹살은 대지도 못한다. 그리곸ㅋㅋㅋㅋㅋ 식당 옆에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 가요지옥건물이 있었다. 무슨 1,2,3층이 모두 노래방 주점이야

 

 

 

다음날은 바닷가로 갔다. 동규가 울적해해서 온 가족이 또 동해로 출동했다. 치킨, 김밥, 과자, 음료수를 사 들고 옛날 우리 5명이 함께 살 때 그 때처럼 바닷가가서 맛있는거 먹고 바닷물에 발도 담구고 했다. 위축된 동규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렸으면. 세상은 넓고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있으니 뚝심있게 자기를 찾아가면 좋겠다.

 

 

 

그리고 갑자기 서울감(?) 갑자기 건강검진을 받아보자고 엄마아빠랑 이야기가 ㄴㅏ와서 서울에 갔다. 언니의 새 집은 롯데타워가 저렇게 크게 보이는 동네였다. 언니가 과제를 한다고 24시간 카페 간다고 해서 나도 쫄래쫄래 따라갔다. 건강검진 전날이라 난 아무것도 못먹고 책만 읽음 ;ㅅ;

 

 

 

건강검진 끝나고 신촌에서 시간 좀 보내다가 가인이 언니를 만났다. 가인 언니는 그대로 멋졌다. 연대에서 석사 후 연구원으로 잠시 일하고 있다던데 그마저도 멋지고 오랜만에 언니랑 또 토크박스 터뜨리고 왔다. 저녁은 울 언니야랑 만나서 즉떡을 격파했다. 사리도 추가하고 밥도 볶아 먹었다. 그렇게 많이 먹고도 나와서 호떡 사먹으려던 걸 겨우 참았다. 왜냐면 너무 먹어서 둘이 거의 체했기 때문이다. 밤 12시에 나가서 석촌호수 두바뀌 걷고 왔다.

 

 

 

내가 보낸 엽서들을 모아서 벽에 달아둔 김지현씨,,, 사랑해

언니랑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중국집도 다녀왔다. 짬짜면 먹고 싶다고 가서 둘 다 짬탕면 먹음 ㅋㅋㅋ 그리고 집에가서 옷바꿔입고 석촌호수 설빙가서 메론빙수 또 격파... 역시 자매가 함께 있으면 어떻게든지 파이터가 된다.

 

 

 

그러다가 나는 샌들사러 갔다가 다시 석촌호수로 가서 외숙모랑 만났다. 외숙모가 부탁하신 일이 있어서 도와드렸는데, 외숙모께서 고맙다고 소고기!!!!!!!!를 사주셨다!!!!!!!! 외숙모는 일년에 한번 볼까말까 할 정도로 자주 못보는데, 그에 비해서 점점 외숙모랑 이야기가 더 잘 통하는 느낌이 든다. 아들 하나 밖에 없으신 외숙모는 가끔 딸과 미주알고주알 이야기 하는게 부럽다고 하셨다. 근처에 살아서 더 자주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같이 다니고 하면서.

 

다음날 언니야랑 나는 새벽 차를 ㅌㅏ고 안동으로 돌아왔다.

 

 

 

돌아와서는 제천 청풍호에 다녀왔다. 케이플카를 타고 산 정상에 올라서 경치도 즐기고, ㅋㅏ페에도 갔다. 빙수랑 음료수 가지러 갔다오는 길에 문턱에 걸려서 음료수 다 쏟았는데 언니야가 다 해결해줬다. 역시 맏이는 맏이인가 보다.

 

 

 

아 그리고 드디어 MBTI 검사해봤는데 인트제이 나왔다. 언니야가 설명보더니 딱 나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우리 언니 enfp다. 어쩐지 죽이 잘 맞는다 했다. 

 

그리고 안동 스벅에서 본 바나나.. 낱개로 파는 건 취지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포장을 꼭 그렇게 해야만 했냐...!!! (feat. 김래원짤) 보면 독일에서도 가끔 바나나 한 개를 비닐에 넣어서 판다. 그걸 기획한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하루 하루 시간이 빠르게 흘렀고, 그 만큼 아빠 밭에는 고추도, 가지도, 피망도 크고 아름답게 자라났다. 그리고 이것은 내가 독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의미했다. 5월 중순에 예정되어 있던 비행기를 7/1로 미뤄서 두 달 꽉꽉 채워 한국에서 시간을 잘 보내고 나는 짐을 꾸려 독일로 돌아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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