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제출

2020. 5. 2. 22:00In DE Part.2 (17.10-20.04)/M.Sc. Integrative Neuroscience

 

지난 2019년 6월 1일부로 시작한 마스터 프로젝트가 2020년 4월 27일에 끝이 났다. 장장 11개월이 걸린 셈이다. 원래 마스터 프로젝트는 6개월 안에 끝내는게 정상적 루트이지만 우리 모두 알자나여... 어뜨케 6개월 안에 프로젝트 구상부터 시작해서 관련논문 읽고 실험하고 해석하고 논문쓰고 디펜스까지 다 한답니까영...? 가능하려나....? 그치만 내 장담하는데 셀 (cell) 이랑 관련된 순간부터는 그냥 "6개월 안에 끝내는 프로젝트" 라는 계획과는 빠빠이 하면 된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난 모다???? 3D printing으로 brain tumor cell 이동성에 관련된 실험을 하는게 주된 목적이 아니겠어요....? substrate design 부터 시작해서 프린팅 셋업에 세포 실험이라고여??? 이거 석사 프로젝트 맞나요??? 아니.. 석사 프로젝트 맞아도 6개월 안에는 끝나겠죠? (어디 감히 ... 6개월 안에 끝내려는... 석사 나부랭이의 못된 심보)

 

 

 

 

그래서 어쨌든, 폴(지도 교수님임, 그냥 우린 이름부른다 서로)에게 연락해서 프로젝트를 교수님네 랩에서 하기로 결정하고 뷔북으로 떠난 것이 5월 말이었고,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3주간은 논문읽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6월 거의 마지막주가 되어서야 Melt electrowriting 프린터 다루는 법 /  코딩하는법 (G-code) / Table top SEM 쓰는 법 / Star-PEG 합성 + spin coater 사용법 등등을 배웠고, 이거 배우고 나서 혼자 프린팅 연습하고 fiber diameter 측정하고 하니까 벌써 8월ㅇ네...? 그리고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여름휴가를 다녀와서부터는 neurosicence department에서 GBM mouse cell line으로 실험을 했는데 효율성 0에 수렴 ...... 세포들이 다 죽고욬ㅋㅋㅋㅋ 어흑 ㅠ 그래서 여차저차 모든 조건을 바꾸고 layering 한 substrate 인쇄하면서 12월이 되었다. 그리고 크리수마수 휴가를 다녀왔고 2월이 되어서야 GBM human cell line으로 세포 실험 시작ㅋㅋㅋㅋㅋ ㅠㅠ

 

 

(나의 셀카팟 4층 FMZ 랩으로 가기 위해 타던 치대 병원 엘리베이터 그냥 열심히 여기저기 실험하러 다녔다고 올림ㅋㅋ)

 

 

그래서 2월 말이 되어서야 제대로 논문을 쓰기 시작했다. 원래 materials & methods  부분은 크리스마스 휴가 때 쓰려고 했는데 폴이 아니.. 왜 휴가 때 논문을 쓰는 거니? 휴가 때는 제발 쉬렴 해서 (폴 천사설.txt) 아 ㅎㅋㅁㅋㅁㅎ 그렇죠? 하면서 1월부터 쓰기 시작함ㅋㅋㅋ 근데 1월 되자마자 폴이 혹시 논문 쓴 부분 있으면 자기가 한번 봐줄 수 있다고 해서 (써 놓은 것이 1도 없던 나는) 엉덩이 의자에 딱붙이고 프린팅 하는 중간중간에 논문을 썼다.

 

 

다음은 introduction을 썼는데 이 부분을 쓸 때 모두가 results & discussion 부터 쓰라고 추천? 충고? 해줬지만 내 실험결과가 나오지 않은것 ㅎㅎ...ㅎㅁㅎㅁㅎㅁㅇ ;ㅅ; 그래서 폴이 다른 사람 말보다는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렴 해서 introduction부터 쓰고 나중에 results & discussion 쓰면서 introduction 중간 중간에 추가하고 그랬었다.

 

 

(Marseille 의대 건물. 여기 도서관에서 ntroduction을 다 썼다.)

 

생각외로 술술 써지던 introduction과는 달리 results & discussion 을 쓸 때는 진짜 맨날 짜증을 달고 살았는데 이 때 말 그대로 피똥을 쌌다. 넘나 스트레스..... 한 건 많아 보이지만 너무나 straightforward한 결과라서 달리 해석할 것도 없어보이는데 이걸 뭘 도대체 어떻게 해석하라는 거지? 머리를 쥐어짜면서 하루에 커피를 3잔씩 마셔댔다. 이 즈음부터 독일에 격리 조치가 실행되면서 밖에도 안나가, 밥도 제 때 안먹어, 서터레서!!! 때문에 잠도 안와... 피똥 싸.... 그래서 쓰는데 시간도 제일 많이 걸렸다. 세상에 석사 학위 가진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모두들 이 고통을 이겨냈다니 진짜 존경존경존경. Conclusion과 future perspectives는 으외로 쉬워서(?) 이틀만에 뚝딱, Abstract도 이틀 정도 걸렸던 듯 하다.

 

First draft 쓰는 중간중간에 폴이랑 막데부르크 쪽 교수님께 계속 피드백을 받았지만 진정한 피드백은 드래프트 완성본이 나오고 부터였다.... 지옥의 피드백...... 하루에도 많을 땐 두번씩 피드백을 주고받았고, 폴이 좀 더 생각해봐 이런 쪽으로는 어떻게 생각해? 계속 자극해와서 정말... 첫번째 버전이랑은 거의 반은 달라진 논문이 나왔다. 이래서 수퍼바이저의 역할이 중요하구나 싶었다. 내용은 더 알차짐은 물론이고 나의 저렴한 단어선택이 고급져졌고든!!!! 

 

 

(자랑)

 

 

논문이 80% 정도 완성되었을 때, 내가 생각한 스케줄대로 소화할 수 없도록 한 복병이 생겼다. 코로나 개객기..... 와 마르세유 랩과의 인터뷰였다. 원래는 4/10 정도에 논문을 제출하고 4/23으로 디펜스를 잡아 놓았는데, 코로나로 독일에 장거리 여행이 취소되고 모든 출장도 취소가 되었다. 어뜨카나 발뜽에 불이 떨어지게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녔었다. 그 결과 학교 examination office 측에 물어보니, 모든 필요한 문서제출은 메일을 통해 pdf 버전으로 제출, 인터뷰 혹은 디펜스는 스카이프 줌 등으로 이용한 비디오 채팅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 결국 4/23 예정대로 되는 것인가 싶었..지?

 

 

 

논문이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해서 결국... 4/10 제출은 무슨 ㅋㅋㅋㅋㅋ 아니 뭐 어쨌든 pdf 제출이면 막데부르크 갈 필요도 없으니 잘됐다 고퀄을 뽑아보자 하고 있던 차에 4/14에 마르세유 랩에서 연락이 왔다. 박사 인터뷰를 하고 싶은데 4/20로 하겠다고. 그래서 또 급하게 폴이랑 막데쪽 교수님한테 연락해서 "내가 4/20에 박사 인터뷰가 잡혔다, 근데 4/23에 디펜스를 하면 제대로 준비가 안될 것 같다, 나는 둘 모두를 내 선에서 완벽하게 잘 해내고 싶으니 디펜스를 4/27으로 미뤄도 되겠느냐" 정중하게 부탁했고, 둘 모두에게 오케이를 받아두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부랴부랴 인터뷰용 ppt 만들고 말 정리하고 연습하고 4/18까지 고치고 또 고치고 하고 4/19에 다 외우고 4/20 아침 10시에 인터뷰를 봤다. 좋은 소식 있었으면 좋겠넴. 인터뷰에 관한 글은 다음에 또 포스팅을 해두겠다. 

 

 

그렇게 4/20에 인터뷰를 보고 나서 반나절을 뻗어있다가, 저녁부터 다시 논문을 고치기 시작했다. 커피 한 잔을 쭉 들이키고 나서 정신없이 읽고 고치고 읽고 고치고. 잠도 안왔다. 스트레스 받아서 ㅎㅎㅎㅎ 그리고 4/22에 드뎌!!! 완성본으로!!! 제출을!!!! 했다!!!!! 논문 제출과 함께 디펜스 어플리케이션까지 함께 제출하면서 내가 4/27에 디펜스를 하겠슴니다영~ 하고 학교 측에다가 통보도 해뒀다. 그리고 한 숨 돌릴 틈도 없이 5일 후에 있을 디펜스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