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8. 22:55ㆍIn DE Part.1 (15.09-16.08)/일상
한국에서 보험을 들고왔어도 됐지만 내가 이 곳 독일 현지 보험, 그 중에서도 TK를 든 이유는 단 하나였다.
한국에서 1, 2차를 맞고 온 자궁경부암 3차 주사를 독일에서 맞기 위해!
원래 학교에서 권장하는 공보험은 AOK 였으나 한국에서부터 조사를 해 본 결과, 자궁경부암 예방 주사에 관해서는 AOK는 18살 미만의 청소년들에게만, TK는 26살 미만의 여성들에게 예방접종 지원을 해주었으므로 나는 TK에 따로 가서 가입을 했다. (보험 가입에 관해서는 http://calledjay.tistory.com/71 를 참고하시길!)
* TK 에서 지원하는 무료 예방 접종 목록
https://www.tk.de/tk/impfen/kostenuebernahme/kosten-tk/36114
지난 11월에 자궁경부암 주사 3차를 맞기 위해 에슬링겐에 있는 산부인과를 돌아다녔는데, 그거 주사 한 방 놔 주는게 뭐가 그리 힘든 일이라고! 의사랑 터민을 잡고, 3개월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답을 들었다. 아니 이건 양호한 편이었지. 에슬링겐 같은 작은 도시에는 산부인과도 별로 없어서 "새로운 환자는 더이상 받지 않는다"라는 답도 10곳이 넘는 산부인과에서 들었었다. 그래서 포기했었찌....... 주사 맞기를 포기했었찌...
그랬기 때문에 한달 79유로 (16년부로 인상되어 81유로)를 내는게 여간 적은 돈이 아니라 괜히 TK를 들었나... 다른 사람 다 드는 한국 유학생 보험 들껄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ABER! 나눈........ 생각보다 잔병치례가 많아서....... 특히나 발목과 발이 유리로 만들어져 있는지 어찌나 삐고 붓고 다치고 염증이 생기고 하는지 2학기에 들어서 병원을 자주 가게 되었다. 아킬레스건염으로 인해서 병원에 가고, MRI를 찍고 하는데도 보험값으로 다 커버되었다. MRI....!! 덜덜;; 한국에서도 안찍어 봤는데
거기다가 3월부터 5월 중순까지 감기가 너무 안떨어지고 기침이 심하더라니 병원을 갔더니 목에 염증이 생긴 채로 너무 오랫동안 방치를 했다는 뭐 그런... 그래서 치료를 받았는데 그것도 보험으로 커버! 개꿀
뭐 그래도 한국에서 병원을 다녔더라면 하고 생각해보면 여전히 비싼 돈주고 살고 있다. 그러다가 여권에 뭐 확인할 게 있어서 서랍을 열었는데 뭐가 툭하고 떨어지는게 아닌가! 주워서 확인해보니까 자궁경부암 1, 2차 주사 맞은 기록표였다. 15년 7월 3일에 1차를, 8월 3일에 2차를 맞았었다.
자궁경부암 주사를 통한 항체 형성은 총 3차를 통해서 이뤄진다. 1차를 맞고, 2차는 주사 종류에 따라서 1~2개월 후에, 3차 주사는 1차를 맞은 날로부터 6개월~1년 사이에 3차 주사를 맞아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완전하게 생성이 되는데 나는 1차가 15년 7월 3월이었으므로 16년 7월 3일에 되기 전에 3차 주사를 맞아야 했다. 아니면 그 아픈 주사를 1차부터 다시 맞아야됨 덜덜
그래서 전에 emergency and free consultation time이 있는 산부인과를 알아둔 곳이 있어서 그 곳에 가기로 하고 서둘러 출발을 했다. 그 땐 아 너무 멀구만....... 가지 말아야겠다.......... 하고 안갔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 어짜피 가게 될 것 여기로 갈 걸........... 전에 올 걸..............
어서 가야지 하고 나와서 지도를 찍어보니..... 하........ 그곳은 에슬링겐과 너무나 먼 곳이었습니다
...............................................
다시 한 번
뭐 그래도 별 수 있나
표를 끊고서 (것도 가는 데만 6.3유로........... 오는 데도 6.3유로...........) 다음에 있는 S반을 탔다.
Emergency and free consultation time은 11시부터 12시까지. 아침 9시 반에 나와서 그런지 기차 안을 시끄럽게 하는
초중고딩들이 학교에 있을 시간이라 기차가 고요했다.
에어컨도 나와써 대다내
그래서 50분가량을 꿀잠자고 Leonberg에 내려 병원에 도착
뀨?!
와 좋은 병원이네
데스크에서 "나 자궁경부암 주사 맞으러 왔는데.... emergency and free consultation time이니까 일반 환자 받는거지?"
하니까 나는 emergency case가 아니라며.......... 대신 따로 터민 잡아줄테니까 다음에 오라고......
그래서 다음주 목요일에 다시와! 라는 것................... 아 그럼 나 여기 왜왔나..................
근데 또 블로그 찾아본 바에 의하면 의사를 만나고 -> 주사 맞는 날을 다시 잡고 -> 주사를 맞고 한다길래
"근데 나 여기서 1시간 떨어져 있는 에슬링겐에서 왔는데, 다음주 목요일에 오면 바로 주사 맞을 수 있는거지?" 하고
애원하듯 불쌍하게 쳐다보면서 물으니까 데스크 간호사언니가
"너 주사만 맞으면 되는거야? 그럼 오늘 맞을 수 있어!" 라더니
이런 종이를 줬다.
이건 Privat Rezept라고 영수증 겸 처방전 개념인데,
이걸 Apotheke에 가져가서 약을 사고 그 약을 다시 들고 병원으로 가면 주사를 놔 준다.
여기서 중요한 것! 이 Rezept와 약국에서 약을 사고 받은 영수증을 고이 간직해둬야 한다.
TK에서 예방접종 지원을 받으려먼 "나 돈 이만큼 내고 주사 맞았다!" 하고 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어쨋든, 간호사 언니가 쥐어 준 Rezept를 들고 병원 옆 아포테케 2곳을 갔는데 서바릭스가 왜 없소!!!
주문하면 내일 오니까 내일 다시 오십셔~ 해서 허탈..............
하필이면 또 간호사 언니가 free consultation time은 12시까지니까 12시까지 꼭 와야 주사 놔 줄수 있다고 했는데
Rezept 받을 때가 벌써 11시 40분............... 달리고 달려 병원 근처 마지막 아포테케에 들렸는데
드디어 서바릭스를 구할 수 있었다. 약값은 127.4유로.
덜덜덜 보험으로 커버 안되면 16만 5천원짜리 맞아야 했던......................
한국에서 한 번 맞을 때 9만원이었는데 왜 약값이 여기가 더 비싼지 의문
그래도
꺄하
안전하게 영수증도 챙기고 주사도 맞고
주사가 얼마나 아픈지 잊고 있었던 내 정신도 놓고
.........?!?!
주사를 맞고 인사를 하고 나가려는데 간호사 언니가 날 부르더니 무슨 passport가 있냐고 했다. 아니 보험카드도 보여줬는데 내 신분확인이 안된건가? 여권은 집에 있는데여?! 하니까 노란색 종이를 보여주더니 있냐고 했다.
건강증? 건강여권?
다른 나라들 다닐 때 들고다니면 위급한 일 생겼을 때 이 걸 의사가 참고할 수 있다고 없으면 하나 만들라고 했다.
Warum nicht?!
내 건강여권 첫 기록 두둥
에슬링겐으로 돌아와 학교에서 biochemie2 인쇄를 하고 기숙사로 돌아가는데
날씨가 어찌나 좋은지 공원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특히나 내가 좋아흐는 분위기!
커다란 나무가 만들어내는 그림자와 그 사이로 드문드문 내리는 햇살
그러다가 깨달았다.
기숙사 가는 길에 TK가 있지 룰루랄라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Rezept와 아포테케에서 받은 영수증을 들고 TK로 향했다.
보험 아줌마한테 영수증을 보여주니까 gut~ 하면서 3주 안에 돈이 들어올 거라고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요런 편지가 왔다.
귀하의 예방접종지원이 접수되었습니다.
127.4유로에서 처리비 10유로를 뺀 나머지 117.04유로가 통장으로 다시 들어갈 것입니다~
하는 그런 내용이라고. (같은 플랫에 있는 친구가 설명해줬다)
그리고 3주도 채 되지 않아서 아니 한 일주일도 안지났는데 통장에 돈이 들어왔다.
어쩐 일로 이렇게 빠르신 겁니까
게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겝니까
뭐ㅓ 처리가 빨리 되었다니 기분은 좋구먼유
자궁경부암 주사 1차, 2차, 3차 완료
그렇게 독일에서의 미션 하나 성공~
10유로로 독일에서 자궁경부암 주사 맞기 성공 개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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