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29. 07:02ㆍIn DE Part.1 (15.09-16.08)/15.10.15 - 15.10.20 PRAGUE
프라하에서의 둘쨋날이 밝았다. 둘쨋날은 버스를 타고 체스키크롬로프[ Český Krumlov ]로 이동해 1박을 하고 올 계획이었으므로 아침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민박집 아침을 든든하게 먹은 뒤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버스는 Student Agency 회사를 이용했고 왕복 14유로가 들었다.
내가 머문 민박은 Florenc 역 근처였으므로 Student Agency 버스 정류장이 있는 Andel 역으로 이동해야 했다. 아침에 넉넉하게 나온다고 나왔는데 길을 헤매서 시간이 빠듯했다. 날씨는 또 화창해져서, 파카를 입고 달렸더니 온 몸이 땀범벅이 되었다! 겨우 차를 발견하고서 표 검사를 한 뒤 짐을 맡기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 운전사 아저씨한테 '도브리덴!'(Dobry den, 체코어로 hi) 하니까 아저씨가 함박웃음 지으면서 짐을 들어주셨다. 역시 여행할 때 안녕이라든지 1~4까지의 숫자 등등 그 나라 언어 조금이라도 익혀가면 그 나라 사람들의 호감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꿀팁이라면 꿀팁!
버스가 예상외로 상당히 좋았다. 그러나 저 화면은 정말 무용지물................. 그래서 그냥 아이팟을 켜고 노래를 들었다. 중간에 버스 언니가 코코아를 타줬다. 그래서 냠냠 맛있게 마신 후에 골아떨어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잠깐........... 이 사람은,
한밀레를 하면서 알게 된 체코 친구 Jakub!
프라하에서 체스키 크롬로프를 가는 길에는 2번 작은 도시를 경유하는데 첫번째 마을은 기억이 안나지만...... 두번째 도시는 체스케 부데요비체[ České Budějovice ]라는 곳이다. 이 곳이 바로 Jake의 고향 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제이크한테 '제이크 나 프라하갔다가 체스키 크롬로프간다!!!!' 하니까 제이크가 그럼 버스가 자기 고향 들릴거라고 그랬었는데 ㅋㅋㅋㅋ 여기였다! 그래서 막간을 이용해 사진을 찍어 제이크한테 보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Ohh you made me homesick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씨는 아주 화창하고 따뜻했다. 햇살은 강렬했고 파카는 손에 들고 다녀야 할 정도였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멍하니 캐리어 위에 앉아있는데 첫쨋날과 다르게 기분이 좋았다. 마치 전 날 모든 우울함을 다 써버려서 이 날은 아무런 우울함도 슬픔도 느껴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계절, 봄이 다시 온 것 같았다.
버스 정류장에서 마을로 가려면 언덕을 지나야 한다. 언덕은 터가 좋아서 저 멀리 체스키 성이라고 해야하나? 저 멋진 체스키 크롬로프의 랜드마크가 한 눈에 보였다. 지붕의 색깔은 온통 붉은 색이었고 잔디와 단풍, 파란 하늘 덕분에 시야는 다채로운 빛으로 채워졌다.
체스키 크롬로프에서 묵게 될 숙소는 체스키 크롬로프 지역의 트립어드바이저 1순위에 오른 곳이었다. 시내 한 중간에 있지는 않았지만 체스키 크롬로프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아서 크게 불편했던 적은 없었다. 캐리어 끌 때 빼고......... 온통 돌바닥이라서 캐리어 끌 때마다 다른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흐......... 두탁타가타ㅏ타타가타가탙가 정말 사라지고 싶은 순가이었어
방 내부는 이렇다! 6인 믹스룸이었고 나는 2층침대를 썼다. 각 침대에는 콘센트와 독서등이 달려있었고, 캐리어가 들어갈만한 큰 사물함도 1개씩 배정되었다. 내 밑에는 두달 간 유럽여행을 온 한국인 여대생이 썼다. 그러고 보면 여행을 다니다가면 혼자 여행온 한국인을 많이 마주치게 된다. 특히 혼자 여행온 20대 초~중반의 여자들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나와 비슷한 사람이거니와 혼자와서 타지에서 같은 한국인을 만난다니. 보통 인연이 아닌게다. 내 경험상으로 이렇게 혼자왔다가 한국인이라는 걸 확인하면 우린 곧잘 대화를 나누곤 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여행은 어땠는지 뭐.... 진리의 케바케지만 재미있는 대화들을 많이 나눌 수 있었다.
체크인을 하고서 짐정리를 하고 있자니 프라하로 돌아가기 싫어졌다. 꿈과 낭만의 도시라지만 나에게는 똥이었는걸..........^@^ 그래서 호스텔 주인에게 양해를 구해 노트북을 빌렸다. 그자리에서 마인페른부스에서 버스 티켓을 취소하고 바우쳐를 받아 바로 전날 같은 시간으로 버스를 다시 예매했다. 기차 티켓도 취소하고 다시 샀다. 다행히 같은 시간의 버스와 기차표를 사고 가격도 같았다.
프라하로 돌아가면 다시 우중충한 날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충동적으로 여행 날짜를 하루 줄였는데 그것만으로도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하루빨리 독일로 돌아간다니 룰루랄라 기분이 좋아져서 카메라를 들고서 밖으로 나왔다.
세상 마상에 이 돌바닥에서 캐리어를 끌고 다녔다...... 캐리어야.......안녕하니...........?
역시 여행은 날씨가 좋을 때 다녀야해
숙소에서 시내로 들어갈 때면 이렇게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마침 구름이 너무 멋지길래 한 컷 찍었다.
위 사진의 반대편이구여~
강가 바로 앞에 집이 있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비내리는 날은 물비린내가 많이 나겠지?
우선 배가 고파서 네이버에 '체스키 크롬로프 맛집'을 검색한 뒤에 그 중 하나를 골라 찾아갔다. 네이버에서 맛짐을 검색한다는 것은..... 식당에서 한국인을 많이 만난다는 것........... 후헤헤헿 혼자 갔지만 당당하게 센터에 앉아 주문을 하고 있자니 한국인들이 우루루 들어왔다. 다행히 옆 테이블 독일 아줌마아저씨들이 말을 걸어주셨다. 어린 동양인이 혼자 들어와 멍때리고 있으니 신기하셨나보다.
나는 슈니첼을 시켰다. 왜냐면...... 슈니첼덕후거든~ 익힌 감자와 슈니첼 그리고 콜라라니 이거슨 완벽쓰~ 근데 독일에서 먹은 슈니첼과 약간 달랐다. 이건 돼지고기 위에 감자를 감싸고 ㄱ그 위에 베이컨으로 둘둘 만 다음 튀겨낸......아주 고기고기한 슈니첼이였다........
점심을 먹고 나와서는 광장을 한바퀴 돌았다. 조금씩 구름이 끼기 시작하고 날이 차가워졌다. 주변에는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한국/중국에서 패키지로 온 듯했다. 옆에서 한국어가 들렸지만 뭔가 혼자 다니고 싶어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아니 뭐ㅋㅋㅋㅋㅋㅋㅋ 가만히 있어야지 어쩌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선이 겹쳐서 자주 마주쳤는데 패키지로 온 한국 사람들이 너무 쳐다보고, 거기 어떤 아저씨가 '요즘 애들은 겁대가리가 없다'고 한 걸 듣고 기분이 샹해버린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어둑어둑
다시 햇빛 쨘
조금씩 체스키 성에 더 가까워진다.
.........이거 사진 팔면 얼마 받을까...........? 사진 잘나온 것 같은뎁.......ㅋ...........ㅎ.......... 헛소리^@^
본격적으로 체스키 성을 향해 움직었다. 광장에서 체스키 성으로 가기 위해서는 또 한번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를 건너면 슬슬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체스키 크롬로프 여행후기 블로그를 보니 뜨레들로 한번 먹어보라길래 뜨레들로가 무어ㅑ.... 했는데 바로 앞에 뜨레들로 카페가 있어서 들어갔다.
물론 난 핫초코
뜨레들로는 반죽을 원통 막대에 감아서 구워낸 빵? 같은 건데 안에다가 애플잼이나 시나몬, 바닐라크림, 초코 크림 등등을 발라 먹는다. 나는 초코....... 아 근데 내가 핯초코를 시켰다는 걸 간과하고 있었어.......... 너무 달아서 다 먹지도 못했다. 뜨레들로 맛 자체는 밀가루 빵맛? 거기다가 설탕과 시나몬 가루가 합쳐져서 달달하면서도 자꾸만 손이 가는 맛이 났다. 안에 초코크림만 아니었으면 다 먹었을 텐데
뜨레들로 만드는 곳은 이렇게 생김!
이 카페에서 간식을 먹으며 조금 쉬다가 본격적으로 체스키 성으로 올라갔다. 사진이 너무 많아서 나눠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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