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0.23 목살스테이크

2015. 10. 23. 22:19In DE Part.1 (15.09-16.08)/일상




가끔씩 내 손을 의심할 때가 있다.

이 것은 신의 손인데 내 몸에 잘 못 붙었구나 

오늘이 그 날이었다. 


본격 요리고자의 요리대박난 날 기념 겸허함ㄸㅏ윈 개나 줘버린 건방진 포스팅!


프라하에서 먹은 목살스테이크를 잊을 수가 없어서 어제 페니에서 목살과 버터, 후추 등을 사왔다. 스파게티 면과 소스도 사고 이것저것 많이 샀는데도 가격은 7유로를 넘지않았다는 아름다운 이야기 독일 물가는 사랑이다!


에스더언니와 헬렌은 프랑스에 가고 베라는 스페인에 가서 나 혼자 있었기 때문에 뭔가 집중할 게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목살스테이크에 도전을 했다. 인터넷에 소스를 아무리 찾아봐도 스테이크 소스+돈까스 소스+굴소스의 조합으로 만드는 레시피밖에 없었기 때문에 나는 또다시 야매의 길로 들어섰다.


1.

냉장고에서 고기를 꺼내 후추를 후추후추 뿌려 잡내를 제거한다.


2.

작은 냄비에 버터를 투척하고 적당량의 간장, 다진 양파와 마늘을 넣고 끓이다가 케챱과 설탕, 매실청, 고춧가루를 넣어준다. 그리고 졸인다. 한 번 맛봤다가 기절............. 존맛..... 저는 맛의 신인가요? 


3.

냄비를 옆으로 살짝 치워두고 후라이팬을 꺼내든다. 버터를 양껏 던진 후 후추를 뿌려둔 고기를 경건하게 올린다. 치이이이익 지글지글 사랑스럽게 익어가는 고기를 바라보며 잘 뒤집어 준다. 옆에 남는 자리에는 마늘과 양파를 채 썰어 굽는다.


4. 

고기가 80%정도 익었을 즈음이라고 하면 고수같아 보이니까.... 흑.... 나는 고기를 잘라보고 알았다. 핏기가 가실 즈음에 만들어둔 소스를 고기 위에 차박차박 하게 끼얹어 준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뒤집어서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


5. 소스가 졸여들 때를 기다린다. 묽던 소스가 꾸덕꾸더어어어어억 해질 때 고기를 살짝 잘라본다. 다 익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 





너무 감격스러워서 방에 들고와 한참을 바라보다가 한 입 먹었더니 휴..... 말로 표현을 못해 이 맛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순식간에 두 덩이의 고기를 해치우고 나니까 사진을 찍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괜찮아 내 머리 속에 지우개란 없거든.. 너의 영롱한 자태는 나에게 각인되었거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것은 혁명 존맛이라고 친구들한테 만들어주겠다고 카톡보냈는데 소스를 만들 때 정량으로 만든게 아니라 막 투척한 것이라서 다음에도 이 소스 맛을 낼 수 있을지.......가......문제입니다........... 네.......... 그냥 아름다운 나의 추억으로만 간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독일에서 몇번 더 시도해보고 완성된 맛을 만들어내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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