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8.31 출국 - 2

2015. 9. 1. 06:32In DE Part.1 (15.09-16.08)/Study abroad 준비 과정



사실 호탕하게 잘 다녀오겠다고 외치고 들어가긴 했는데 출국심사(?) 받을 때 부터 쫄보가 되었다. 기내 가방 검사를 마치고 여권에 도장을 찍고서 면세점을 둘러보는데 새벽 1시 다되가잖아여.... 다들 문 닫기 일보직전^@^ 화장품코너라도 가볼까 싶었는데 천막을 쳐놓고 안으로 못 들어간다고 했다. 그래서 쿨하게 그냥 보딩패스하는 곳까지 달렸다. 비행기 내 좌석까지 안전하게 타고 나서야 한 숨을 돌렸다. 


화장실에 가깝고, 보다 앞 쪽에 위치한 복도석이라 개꿀자리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뭔일이람 싶을 정도로 짜증나는 일이 일어났다. 원래 내 옆자리는 어떤 여자(A)자리였고 내 뒷자리는 A의 친구 B의 자리였다. A의 뒷자리는 어떤 남자(C) 자리였는데 A와 B가 계속 부탁해서(라고 쓰고 졸랐다라고 읽는다) A와 C가 서로 자리를 바꾸게 되었다. 즉 내 옆자리는 원래 A자리인데 C가 앉고 A와 B가 같이 앉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A,B의 친구인 D가 나타났다. A,B가 C한테 D의 자리가 편하니 다시 한 번 바꾸지 않겠냐고 해서 C와 D가 자리를 바꿨다. 지못미 C......결론적으로 D가 내 옆자리에 앉았다. D가 말하길 A,B,D는 카타르항공 승무원인데 오늘 오프라고 했다. D는 도하에 있는 집에 가고 A, B는 놀러가는 듯 했다. 


뭐 여기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자기들이 바꾼다는데 C가 바꿔줬는데 내가 뭐라 할 말이 없잖아? 근데!!!!!! A,B,D가 끊임없이 떠들어서 짜증이 뽝! 나는 내 돈 주고 가는 건데!!!!! 편하게 가고 싶은데!!! 웃고 떠들고 까르륵거리고... 것도 큰 소리로!!!! 기내 승무원도 아는 사이였는지 오가다가 멈춰 그자리에 앉아서 이야기하다 가고 그랬다. 카타르 승무원이라는 사람들이 카타르 이미지 다 깎아먹었다^^! 이 글 본다면 반성 좀 하길 



조이박스에 생각보다 볼 것도 많았고(스파이 또 봤다!) 음식도 나름 괜찮아서 그냥 자다가 깼다가 반복하다 보니 어느 새 도하에 도착했다. 도하에 도착해서도 새벽이었는데 비행기에서 내려 셔틀로 이동하는 그 짧은 순간에 도하가 얼마나 더운지 알게 되었다. 텁텁!!!!! 안경 쓰고 있었는데 안경이 금새 시뿌옇게 흐려졌다. 숨이 턱턱 막혀오는 그런 더위였다. 새벽 4시에.



도하에 있는 하마드 국제 공항 안으로 들어가니 공항의 유명인사 곰돌이 인형이 사람들을 반겨주었다. 인형을 별로 안좋아해서 그런지 별 감흥은 없었지만 기념 삼아 사진을 10장정도 찍었음 (츤츤) 미리 하마드 국제 공항을 거쳐간 한 친구가 이 곳에 와이파이가 팡팡 잘 터진다고 해서 와이파이를 연결한 후 엄마 아빠 언니한테 보이스톡을 걸었는데 연결은 됐으나....... 서로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와이파이가 잘 터지기는.... 흑흑........ 안터졌다. 거의 안터졌다 ㅠㅠㅠㅠㅠ 3시간정도의 경유시간을 거쳐서 프푸행 비행기를 타면 됐기때문에 여기저기 구경을 하다가 다리가 아파서 그냥 보딩패스 하는 곳 앞에 앉아 폰만 만졌다. 또


1. 도하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에스컬레이트에서 넘어지고

2. 미니 카트가 있어서 거기에 짐을 싣고다녔는데 그게 넘어져서 부은 부분에 계속 부딪혀서

3. 두 다리에 같은 높이에 멍이 들었다. 







8시 출발인 비행기라 7시부터 보딩패스를 시작했는데 들어가서 대기석에 앉아있으니 아무리 기다려도 비행기 타라는 소리가 안들렸다. 8시가 넘고 8시 10분이 다되서야 문제가 생겨서 그랬다며 죄송하다고 어서 타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무엇보다 기차를 예약해서 왔기 때문에 기차를 놓칠까봐 그게 가장 걱정되었다.


두번째 비행기는 첫번째 보다 더 최신기종이었다. (근데 좌석은 더 좁아보였.....) 비상열 복도석이여서 편하게 가려고 했는데 옆자리 아저씨가 엄청 다부진 체격이여서 의자가 조금 작으셨는지 팔걸이 너머로 자꾸 내 어깨를 치셨다 ^_ㅜ 아 참 두번째 비행기를 타서 느낀 것들을 핸드폰에 메모해두었다.


'카타르 항공 비행기에서는 선크림 냄새가 난다. 강력하다. 비행 전에 아랍어로 카타르 항공 광고를 하는데 중독성이 엄청나다. 밥, 기내식.......... 맛없다..........무도 보고 싶다 ㅠㅠㅠㅠㅠ 서울->도하 구간보다 카타르->프푸 언니들이 더 이쁘다.'


'도하->프푸에서는 비상열에 앉았다. 개편함^#^ 신세계ㄷ. 심지어 산소 마스크 사용법 영상에 나오는 남자도 남신... 스카 닮았다 근데 눈썹을 그린것같다. 한국식 눈썹이 여기에서도 흥하나보네...ㅎ.... 옆자리에 덩치 큰 아저씨가 앉았는데 자기 화면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내 화면 보신다. 부담쓰...^^'


'노트북 가방을 의자 밑에 뒀다가 승무원언니의 단호박에 위로 올렸다. 서울->도하 구간 언니랑은 포스부터가 다르다. 무섭다 ㄷㄷ 거기 렌즈 넣어뒀는데 망...ㅎ... 입국심사 때 막힐수도 있겠다. 걍 내자리에 앉을껄 싶었다.'



옆자리 아저씨는 내가 진짜 사나이 보고 막 웃으니까 흘깃흘깃 안보는척 하면서 계속 보셨다. 그러다가 내가 상의원 보는데 아예 고개를 돌리시고 보셔서 그냥 내가 화면 조금 돌려서 같이 봤다. 위아더 월드였다!





창문 사이로 햇살이 내리쬐고 비행기가 조금씩 내려가는게 느껴지더니 2015년 8월 31일 오후 1시 26분 이 곳,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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